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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이

고양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by 데이지언니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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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g 꼬물일 때 

제가 운영하던 작은 커피숍앞에서 

엄마 잃고 헤메던 우리 태평이.

가게 앞에서 4시간을

가지도 들어오지도 않고

허피스로 진물이 흘러 두 눈은 들러 붙은채

우두커니 데크에 앉아

쳐다보는 사람 심장 뛰게 만들던 아이

그날 우리 태평이가 제 품에 안겼지요.

그 아이가 제게 온게 2015년 6월입니다.

지금은 5.7kg 거구의 

뚱냥이로 살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찜콩당해 강제로

날 키우슈하는 통에 

우리집은 알러지를 달고 삽니다.

 

품종묘니, 샵에서 거금주고 샀다느니 하는 얘기는

고양이를 키우기전에도 싫었지만

지금은 더욱 소름돋는 얘기입니다.

길에는 고양이들이 어디에나 있어요.

발정기때는 도로에서 로드킬로 죽는 고양이들고 많고

거리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고양이를 키우기전에는 사실 모른답니다.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런 길고양이들을 거둬 키우라는 게 아니라

개인보호소나 유기묘보호센터가 너무 많거든요

고양이를 반려하여 가족으로 들이고자

하시는 분들은 제발 

고양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어떤 경로를 통해 

샵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는

품종묘라는 그 아이들이

샵에 진열되는 일이 사라지려면

가족을 들이는 반려견 반려묘 반려동물들은

다양한 경로로 알아보시고 입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음식물 쓰레기통위에서 잔뜩 경계하는

고양이를 만났어요.

 

몇 년전 추운 겨울밤

감사준비로 새벽퇴근하던길입니다.

주차하고 아파트입구로 걸어가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건너편에서 건너와

제 앞을 지나 갑니다.느릿느릿

"아가야, 밥은 먹었나?"

저를 부른 줄 아는지

한 3미터쯤 앞에 얌전히 꼬리를 감고 앉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먹을 것 좀 갖다주께.기다릴래?"

요지부동 그 자세 그대로 기다립니다.

"그래,저 꼭대기층까지 갖다 올라믄 시간 좀 걸린데이

 기다리고 있어."

혹시나 했습니다.

혹시나 가고 없으면 그만이고

혹시나 기다리고 있으면

배부르게 먹여 보내야지...

집에서 우리 태평이 캔1개,건사료 1봉지들고

혹시나 내 말을 알아듣고 기다리면 어떻해

혹시나 혹시나...

24층 꼭대기에서 아파트 입구로

내려갔더니

그녀석 그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기다리고 있지 뭡니까?

1회용 접시에 먹을 걸 내 주고 다먹도록

지켜봤어요.

때때로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었나봐요.

사람말귀 알아듣고 기다린걸 보면

 

제겐 우리 태평이와 겨울밤 그아이만으로도

고양이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사고 팔고 유기하고 할 대상이 아니란것쯤은

다들 아시지 않나요?

 

제발, 고양이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생명을 사고 파는 일

옳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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