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 자수 기법을 모아 수업용으로 만든 가을 입체 자수 패널이에요.
입체 새틴 기법으로 통실한 감과 뜨개질용 실을 수놓고
디테치드 버튼홀 스티치로 토실한 도토리와 뜨개질 장면, 버섯도 수놓았어요.
쉽게 꽃 한 송이를 수놓을 수 있는 캐스트온 스티치는 언제나 유용한 프랑스 자수기법입니다.
그라니토스 스티치를 층층이 쌓으면 무르익은 보리나 벼이삭을 표현하기에 좋지요.
실론스티치와 디테치드 버튼홀 스티치로 빵모자도 수놓아 봅니다.
롤 스티치로는 포슬포슬 포근한 목화 꽃송이를 수놓았어요.
허수아비의 치마는 스미르나 스티치로 표현했고요.
많은 기법을 한 패널에 담고 늦가을의 풍경이 묻어나길 바랬던
2년 전의 기억이 떠 오릅니다.
그림이나 패턴을 세련되게 하지는 못하지만
지금 보니 애썼다 싶은 마음이 들어요.
작업방 한 구석에 걸어두고 봅니다.
조금 다듬으면 좀 더 세련되고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그리하지는 못하더라고요.
두 번 세 번 수놓는 일은 결국 노동이 되어버려 고통이 따르거든요.
좀 부족한 듯해도 한 번으로 만족합니다.
다음엔 좀 더 신중하게 작품을 만들면 되니까요.
이 작품을 비롯해 대구 비원도서관 프랑스자수 수강생님들의 작품을 모아
조그마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 비원도서관의 벽면 한 곳을 꾸몄어요.
오래 함께 수놓은 분들의 개인작품과 수업에서 완성한 작품까지 조금씩 모았습니다.
9월 한달 많은 분들이 봐 주시면 좋겠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욕심일지도 모르지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프랑스자수를 배우고 하나씩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행복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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