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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

프랑스자수와 프랑스자수기법

by 데이지언니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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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본업이 자수 강사라 오늘은 프랑스 자수 얘기하려 합니다.

 

자수라 하면 다들 바늘에 실꿰어 한 땀 한 땀 꿰매는,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아씨님들의 참으로 정적인 작업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제 평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제가 그 강사를 하고 있네요.

직업도 세월이 흐르다 인연 닿는 대로 정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자수는 바느질이라기보다 그림을 색깔 있는 실로 다시 그리는 과정이라고 하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블로그 아트사이드&못과망치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한국 자수는 그림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편입니다.

비단, 명주실을 주로 사용합니다.

아주가는 바늘에 실 1올을 주로 사용하지만 한국 자수도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에 따라

실의 굵기를 다양하게 적용하여 거친 바위, 소나무, 거북이 등의 느낌 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바느질 기법은

가름수, 평수, 이음수, 자련수, 매듭수, 자릿수, 징금수, 관수, 풀잎수, 솔잎수, 귀갑수, 깔깔 수, 새털수

속수, 칠보무늬수등으로 다양합니다.

서양자수는 바느질 기법으로 그림을 단순화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합니다.

서양자수에 쓰이는 바느질 기법은 

여기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아우트라인, 새틴, 롱 앤 숏, 프렌치 넛, 체인, 버튼홀, 백, 레이지 데이지, 카우칭, 그라니 토스

헤링본, 프리, 크로스, 쉐브론, 페더, 플라이, 피쉬본 스티치 등 널리 사용하는 스티치 기법만도 40~50가지

그 외 책으로 정리된 스티치 기법도 약 200~300여 가지에 이릅니다.

 

강의를 나가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찾다 보면

프랑스 자수기법으로 처음 보는 이름의 기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의 스티치 기법이 사용하는 국가의 언어에 따라 변경되거나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이름 붙여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몇 해전까지는 플레인 넛 스티치라는 미국식 이름의 스티치 기법은

최근엔 그라니토스 스티치라는 스페인식 이름으로 불려지고

 

케이블 스티치는 프랑스식 팔레스트리나 스티치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플레인 넛 스티치를 검색하면 인터넷 검색이 쉽게 되던 것도

최근엔 그라니토스 스티치라고 해야 검색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두세 가지의 기법을 복합하여 적용하면서 새롭게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리온 데이지 스티치, 블리온피스틸스티치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블리온링스티치+피스틸스티치

이는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블리온 스티치+레이지 데이지, 블리온스티치+피스틸스티치라고

별도의 명칭을 붙이지 않기도 하는데 또 누군가는 블리온 데이지라는 명칭으로 이름 짓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쓰고 보면 누구나 아무나 이름을 막 짓는다 싶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프랑스 자수가 규정된 사전, 규칙, 법칙이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니란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자수라는 이름으로 서양자수가 유행한 것이 십여 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이름도 바뀌고 그림의 패턴도 바뀌는 것을 보면

어차피 그림을 색실로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이지 않나

싶어요.

 

더 자유스럽게 표현하고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나만의 방법을 고안하고 이름 붙이는 과정이 자유스러우니

이름도 다양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생경할 수 있는 프랑스자수가

새로운 취미와 예술의 영역으로 일상에 자리잡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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